2019 중등 회복적 생활교육 직무연수 2기 강의 후기

제 1일: 감정코칭을 통한 공감교실

강사: HD행복연구소 홍경민 강사

시작하기 활동 '체크인'

  보통 이런 연수에 오면 각기 다른 학교에서 모인 교사들이 서먹해하며 앉아 있기 마련이다. 5회차 강의 중 첫 차시답게 마음열기 단계를 준비해주셨다. 이 활동에서 참여자 중 두 명이 뒤로 돌아 앉아 3~4명이 한 모둠을 만들고, 아래와 같은 질문을 소재로 자기 소개를 나눈다. 이 활동은 교실에서 가볍게 조회 시간에 아이들끼리 하도록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체크인'이라고도 부른다. 추후에도 계속 모둠에서 혹은 짝과 실습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런 OT 단계에서 시간을 좀 들더라도 서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의미가 있다. 

[체크인 질문]

  • 이름 소개 
  • 최근에 좋아하는 것
  • 이 곳에 온 지금의 기분, 오늘의 에너지 레벨(0~10)과 그 이유

주제 1 사춘기 아이들의 뇌

  최근에도 중학교에서 자는 아이를 깨우던 여교사가 학생에게 두들겨 맞는 일이 있었다. 그 선생님이 겪으셨을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괴롭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 교사들은 학교에서 혹시라도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까 두려운 마음도 들고, 많은 학교 현장의 변화 속에서 교사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에 무력감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이런 실수와 잘못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들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이다. 사춘기 아이들의 뇌는 성인과 많이 다르다.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대뇌피질 (Cerebral Cortex)

  • 인간의 뇌 중 우선 순위를 정하고, 감정을 조절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부분
  • 이 부분은 언제 최종적으로 성장을 마칠까? 정답은 25~30세이다.
  • 우리가 만나는 중등학교 아이들은 14~19살에 불과하다.
  • 한 번만 더 생각하면 하지 않을 실수를 하는 이유. 이 전두엽이 다 발달하지 못해서이다. 
  • 전두엽 = 인간의 뇌, 이성의 뇌

변연계 (Limbic system)

  • 대뇌반구의 안쪽 밑면
  • 감정을 다스리고, 기억을 주관하며, 호르몬을 담당하는 역할
  • 감정과 식욕, 성욕이 주로 처리됨
  • 파충류는 변연계가 없음
  • 변연계 = 포유류의 뇌

뇌간(Brain Stem)

  • 호흡, 혈압조절, 체온 조절, 심장 박동 등 생명 유지
  • 뇌간은 파충류와 유사함
  • 뇌간 = 파충류의 뇌

참고 자료: 삼성 서울병원. 행복한 자녀 교육. 청소년의 뇌는 공사 중

주제 2 대화의 세 가지 방식

원수되는 대화

  • 상대의 말에 즉각적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예) A: 담임 정말 힘드네요. B: 에이~ 나 때는 더 힘들었어. 
  • 관계를 망치는 네 가지 독이 있다. 1) 비난 2) 경멸 3) 방어 4) 담쌓기 가 그것이다. 

멀어지는 대화

  • 상대의 말에 침묵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것, 혹은 전혀 상관없는 다른 화제로 바꾸는 것
  • 상대는 무시당한 기분이 들어 무안하고, 마음이 멀어지게 된다.

다가가는 대화

  •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관심을 보이고, 공감을 해주는 것이다.
    1. 감정 반영해주기: 아이가 말한 표현 그대로 따라하되, 감정에 집중하여 주기
    2. 관심 보이기: 질문하되 '왜'가 아닌 '무엇' '어떻게' '언제' 등으로 질문하기 
    3. 공감 하기: "그래, 그럴 수 있겠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어" "누구든 너의 상황이라면 그런 마음이 들겠다"

  오늘은 수능 연휴 3일 이후 말하기 수행평가를 하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너무 신경이 곤두서고, 1, 2, 4교시에 연이어 수행평가 실시와 평가를 해야해서 여유가 없었다. 나를 찾는 많은 아이들에게 '안돼' '너무 바쁘다' '왜그러니'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장난하니' 같은 가시 돋힌 말을 많이 했다. 원수되는 대화를 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내일 만나면 '어제는 선생님이 너무 바빴어.' '하고 싶은 말이나, 지금이라도 도와줄 게 있니?'라고 물어주어야겠다. 

참고 자료: 자녀와의 통하는 대화로 자신감 넘치는 아빠가 되세요!

마무리 활동 '장점 찾기'

칭찬하는 좋은 방법을 배웠다. 아래와 같이 한다. 아이들끼리 4명이 되도록 모아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좋은 활동으로 여겨진다. 활동 시 중점 사항은 '칭찬을 듣고 마음에 어떤 느낌이 드는 지 집중할 것'이다. 연휴 뒤의 월요일, 큰 수행평가을 치르고 채점까지 해야해서 아이들을 여유를 가지고 대하지 못해 힘든 퇴근길이었는데, 밤 8시 이 연수에서 '장점 찾기' 마무리 활동으로 하고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참 가벼웠다. 내일 종례 시간에 꼭 같이 해야겠다. 

B: 안녕하세요. 저는 000입니다. 
A: 제가 생각하기에 000님의 장점은 ~~~인 것 같아요.
B: 감사합니다.
C: 제가 생각하기에 000님의 장점은 ~~~인 것 같아요.
B: 감사합니다.
D: 제가 생각하기에 000님의 장점은 ~~~인 것 같아요.
B: 감사합니다.

B의 차례가 끝나면 A에게, C에게, D에게 돌아가며 장점을 찾아주면 된다. ^^

  교사들의 모임에는 책 읽기가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그 곳에서 본인이 책을 읽고 쓴 글을 가지고와 보여주는 사람들을 보면 여러 생각이 든다. 세 살짜리 꼬맹이도 밥먹으며 유투브를 보는 시대인데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 글을 쓰다니, "대단하다" "나랑은 다르다" "이런 시간을 언제 내지?" "나는 이런것도 못하고 뭐하는 거지" 이런 류의 불안감, 묘한 질시, 거리감과 함께 "나도 쓰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찾아 온다.

  생각해보면 나도 대학 때, 대학원생 때, 그리고 이직 준비를 하면서 글을 참 많이 썼었다. 그러니까 내가 마지막으로 쓴 긴 호흡의 글을 찾아보자면 2년 정도 전의 일이 되겠다. 2017년 이맘 때는 다른 학교로의 경력직 이직을 한창 준비하고 있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5장짜리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었다. 그 때는 많이 절박했고 그래서 나를 포장하는 그 글이 참 잘 쓰여졌다. 그렇게 쓴 글로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 합격하고서, 또 그 시기가 꼭 석사 과정을 수료한 때와 딱 맞아 떨어지면서 긴 글을 쓴 일이 전무했다. 

  2년간 이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교사로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전에는 학부모, 아이들, 동료 교사의 눈치를 보느라하지 못했던 수업과 평가를 여기서는 참 많이 시도해보았다. 나를 믿어주는 우리 학교의 학년부, 영어과 동료교사들, 그리고 서울 거꾸로교실 오프라인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영어 교사로서 스스로를 많이 다듬을 수 있었다. 수업의 변화도 크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청소년을 이해하는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 김현수 박사, 권영애 선생님이 쓰신 책들과 회복적 생활교육 철학을 만나면서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로서의 철학을 점차 세워가고 있다고 느낀다.

  교사로 근무하다 보면 크고 작은 위기에 처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이 위기들은 가정에서, 사회에서 혹은, 학교 안에서 일어난 수많은 일들로 인해 교사가 예상할 수 없는 어떤 순간 불청객처럼 찾아온다. 이 때, 교사가 아이와 함께 당황하고 우왕자왕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것이냐, 아니면 이 아이를 온전하게 구해낼 것이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아이를 구하지 못해서 생긴 상처는 아이의 앞으로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좋아하지 못하게 스스로 벽을 치고 소극적으로 굴거나 폭력적으로 구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더이상 친구관계로 상처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먼저 자기 선택으로 외톨이가 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아이의 앞으로의 학교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기 때문에 악순환이 일어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과거의 상처에서 기인하는 방어적인 태도는 아이들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실패하는 경험을 하면 교사는 죄책감 혹은 무력감을 느끼게 되고 위축되게 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교사로서의 자기 효능감이 낮아 지게 되는데, 결국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문제에 되도록 관심을 갖지 않고 개입하지 않는 부정적인 혹은 방임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기도 한다. 아이의 문제에 개입했던 과거의 경험이 보람있거나 성공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위기에 처한 학생이 도움을 청하면 " 왜 또 나에게, 혹은 우리 반에, 이런 일이" 혹은 "나보고 어쩌라는 것이냐" 식의 감정을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나는 교사가 이런 아이들을 위기에서 성공적으로 구해내는 방법, 나아가서는 아이들이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단단한 울타리를 쳐주는 방법이 회복적 생활교육의 패러다임에 있다고 믿는다. 아직은 내공이 많이 부족하지만 연수를 통해서 또 모임을 통해서 배우고 실천하면서 교사로서 나의 존재를 찾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선생님들이 이 패러다임에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오랜 기간 쓰지 않았던 긴 글을 쓰고 싶다. 그 일이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1) 사후 서클의 진행과정

- 사후 서클: 행동 계획 실천 유무를 평가하고 축하와 감사, 안타까움을 나누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모임
- 과정: 1) 상호 복지 확인, 2) 축하하기, 3) 새로운 가능성 찾기

2) 상호 복지 확인

- 계획한 대로 실천한 결과를 돌아보고, 실천한 노력으로 이전보다 삶이 더 행복해졌는지 확인
- 서로의 약속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도록 동기 부여
- 진행자 멘트: 행동한 계획들과 그 결과로 인해 지금 어떠한지 누구에게 말하고 싶으세요? (계획한 행동을 실천했는데, 어떠신가요?)

3) 축하하기

- 행동실천의 결과에 대해 축하와 감사를 나눔
-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분위기를 고무
- 멘트: "그 말을 들으니 저도 기뻐요. 예전처럼 관계가 편안해지고 잘 지내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4) 새로운 가능성 찾기

- 실천 결과가 행복하지 않았을 때, 새로운 방법과 계획을 하는 단계, 계획을 되돌아보며 반성
- 멘트: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원활한 대화 과정을 위한 진행자의 역할

1) 번역 지원

-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때 진행자의 역할 1) 번역 지원, 2) 잃어버린 의미 지원 >> 대화 재개
- 번역이란: 평가의 말을 번역

ex. B는 지각을 밥 먹듯이 해요 
>> 진행자: 저는 조금 다르게 들었습니다. 제가 들은 것은 "나는 네가 지각하지 않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라"
"그리고 네가 지각하지 않겠다고 했던 말고 믿고 싶고, 그리고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
A에게 "하고 싶던 말이 맞나요?"

본래 의도한 말이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도움.

2) 잃어버린 의미 지원

-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중요한 의미를 잃어버린 경우

- 진행자의 멘트: 저는 다른 것을 들었습니다. 

3) 공감적 경청

- 진행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 잘 듣는 것 & 의미 전달 지원
- 공감적 경청: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들을 수 있는 능력

- 공감의 4요소 (비폭력대화 훈련가, 존 키니언)
존재 공감: 나의 온 주의를 상대에게 두기, 이해하려는 시도 없이 말하는 것 듣기
침묵 공감: 상대에 대한 이해와 욕구 언어를 침묵으로 생각하기
의미 이해 공감: 내가 들은 경험을 상대방이 이해 받는다고 느껴지도록 반영, 상대방이 사용한 언어를 그대로 사용해서 반영해 주며 듣기
욕구 언어 공감: 관찰, 생각, 느낌, 원하는 것을 욕구와 연결, 욕구를 음미하거나 욕구에 깊이 연결

출처: 에듀니티, 회복적 정의와 비폭력대화를 기반으로 한 회복적 생활교육



회복적 대화 모임의 단계

사전 서클 - 본 서클


본 서클 모임의 과정 

1) 상호 이해

- 발생한 일로 인해 겪는 어려움과 피해에 대해 대화

- 말할 기회를 공정하게 주고, 들은 말을 충실히 반영해줄 수 있도록 안내

진행자의 멘트: 당신은 일어난 일의 결과로 지금 어떠신지, 누구에게 말하고 싶으세요?

2) 자기 책임

 - 당신이 선택한 그 행동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이었나요? 누구에게 말하고 싶으세요? 무엇이 중요했나요?

('00이 친구들을 욕하고 비난'했을 때 행동의 진정한 의도: 그 행동을 했을 때 당사자가 충족하고자 했던 Need와 관련된 것 (ex 우정, 신뢰))

(회복적 서클 모임을 제안했던 이유: 모두가 사이 좋게 화목하게 지냈길 바랐기 때문)

- 진행자의 멘트:

누가 이야기 했나요? 누구에게 이야기하고 싶으신가요? 00양은 무엇을 들었나요? 그것이 맞나요? 더 할 말이 있나요?

무엇이 중요해서 그렇게 행동했나요?

3) 동의된 행동 계획의 수립

- 피해를 회복하고 책임을 지는 행동을 계획하고 동의하는 과정

- 진행자의 멘트: 앞으로 어떻게 되기를 기대하십니다? 바라세요? 당신은 무엇을 제안(요청)하고 싶으신가요? 당신은 무엇을 약속할 수 있습니까? 당신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습니까?

- 모든 계획은 모두의 동의를 거쳐야 함. 한 사람에게 불리한 약속을 계획하여 힘의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야 함. 문서로 정리하여 참여자 사인 후 복사본을 나누며 책임감 있게 지켜가도록 격려

- 구체적, 관찰 가능한 행동, 실현 가능한 행동, 긍정적 행동, 기한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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